2009.01.06 18:11:52 (*.250.14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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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고 날이 차가와지니까 동치미 국수가 생각났다.
소면 삶아가지고 셔~ㄴ한 동치미 국물에다가 말아서 후룩후룩-
하지만 김치 깍두기파는 H마트에서도 동치미같은 레어 아이템은 팔지도 않고 ㅡ_ㅡ
아무리 겁없는 나지만 내가 과연 동치미를 담글 수 있을까. 요건 좀 두려웠다.

그냥 막김치나 담그자 싶어 신군더러 김장하게 배추와 무를 사오라 시켰는데,
신군, 배추 한 포기 무 한 개 사왔다. 
저....저기요;;;  배추는 메인이고 무는 곁다리거든요;; 배추 10포기에 무 1개 들어가거든요;;;
나는 신군이 배추 한 박스 (여기는 배추를 박스로 판다고 들었기에) 사올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신군은 나름 마누라 힘들까봐 한 포기만 사왔나보다.  하긴, 많이 사와도.. 김치 담가서 담을 그릇도 없다. ㅋ

어쨌든 이 소중한 무가 많이 남게 되었으니!
깍두기도 많이 남았겠다, 동치미를 담그기로 했다.
하긴, 김치는 뭐 언제 담가봤었냐.. 그냥 해보는 거지 머.
그래도 불안해서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엄마엄마, 동치미 어떻게 담가?'
-글쎄다.. 나도 안 담가봐서.. 동치미는 그냥 놔두는 거라던데...?

외할머니께 여쭤볼 걸 그랬다. ㅡ_ㅡ

물론 인터넷에서 레시피 찾는 건 기본.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이지만 김치 종류는 특히, 굉장히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한다.
여러 개의 레시피를 비교 분석하여 연구한 다음, 핵심 내용을 파악해서 나머지는 적절히 가감한다... 라는 것이 나의 비결이라면 비결.
말하자면.. 오이 2개 들고 오이지 담는 내가,50개 담는 레시피 기준으로 모든걸 맞출 수는 없는거니까. 
인터넷에서 찾은 동치미 레시피에는 대부분 '청각' 이라는 것이 들어간다고 하고 고추도 소금에 절여서 삭힌걸 쓴단다.
그런게 있을 리가 만무. (대체 청각이 뭔지는 사진도 설명도 없고 ㅠㅠ) 한국에서라면야 시장가서 물어보기라도 하겠지만.
무가 시들어가는데 고추 삭힐 시간이 어딨남..
그래서 또 나의 오리지날 레시피가 탄생했다.

배추 절여서 김치 담그는 것도 힘들었지만
동치미는 어찌나 조심스럽던지 실패하면 '내 아까운 무 ㅠ_ㅠ'하면서 붙들고 울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동치미는 성공했다! 그래서 오늘 국수 말아먹었다. 
실패하면 안 적으려고 했는데 성공했으니까 ㅎㅎㅎ

1. 무는 턱턱 잘라서 하룻밤 소금에 절여 놓는다. 
    통 무를 소금에 굴리기도 하고 반 씩 가르거나 나박썰기도 하던데, 이동갈비집에서 먹던 동치미 생각하며 그 사이즈로 잘랐다. 
    그냥 굵은 소금에 굴려놨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물이 흥건하게 - 무가 다 잠길 정도로 - 나와서 깜놀.

2. 파 두 뿌리를 다듬어 소금을 묻힌다
    1. 의 위에 대강 던져 놓았더니 다음날 아침엔 숨이 죽어 있었다.

3. 양파 1개를 통째로 껍질을 벗겨서 칼집을 낸다.  사과도 1개 껍질째 칼집을 낸다.
    가로로 두 개, 세로로 하나 엇갈려 내서 잘리지 않게 하는 것이 요령인 모양이다.

4. 마늘 2톨, 생강 약간을 편으로 저민다.  
    할라피뇨 반 개를 썰어 놓는다.

5. 마늘, 생강, 할라피뇨, 파,  양파, 사과를 김치통 바닥에 깐다.
    베주머니가 있으면 베주머니에 넣어서 두면 좋은데 그런건 없으니 그냥 차곡차곡 담았다.

6. 5. 의 위에 1의 무를 차곡차곡 담는다.
    5를 누르듯이 무를 담았는데 소금물을 부으니까 거의 다 떠올라 버렸다. ;

7. 5% 정도의 소금물을 만든다. 물이 10컵 정도에 소금 반 컵. 
    소금물은 전날 만들어서 안 녹은 소금을 다 가라앉히고 위엣물만 따라내 부었는데,
    통에 붓고 보니 모.자.란.다. 물 조금 소금 조금 녹여서 또 붓고 붓고 해서 정확히 양을 모르겠다.
    물을 끓이면서 소금을 완전히 녹인 다음 식혀서 부어도 될 것 같다. 
    핵심은 소금을 다 녹여서 부으라는 것.

8. 설탕은 무를 무르게 하므로 금물. 
    뉴슈가-나 매실청을 넣는다는데, 나는 커피마시면서 집어온 핑크색 감미료를 넣었다.  (이게 스플렌다랑 같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감미료라면 질색을 하는 신군 덕에 두 포 넣을건데 한 봉투만 넣었다. 흥.
    (어떤 레시피를 보면 설탕을 넣기도 하는데, 그러면 걸죽해진다고 하더라. )

상온에 며칠 놔두었다가 - 김치담그고 몸살나서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 냉장고에 넣기 전에
'갸가 간은 잘 본다'는 시할머님 말씀대로, 36년 정통 발효식품의 달인 신군에게 간을 보라고 시켰다.
좀 싱겁다 해서 또 작은 그릇에 소금물 좀 진하게 만들어 부었다.

아차, 다 익으면 무랑 고추 말고 나머지는 꺼내 버리라던데.
언제 국자로 휘휘- 저어서 하나씩 골라내나. (그래서 베주머니가 있으면 편한거구나!)
둥둥 떠있는 사과만 갈변했길래 싱크대에 아낌없이 던져넣었다
그냥 후딱 다 먹어치우기 전략을 써야겠다.

.. 오늘의 동치미 국수는 아픈 마누라 간호하러 일찍 돌아온 신군이 만들어 줬다. 
   원래 소면은 신군이 훨 더 잘 삶는다! 내가 삶을 때마다 실패해서 ㅎㅎ 
   동치미 국물에 설탕 한숟갈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리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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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1 15:53:02 (*.250.14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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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일의 산책

bookstore에 갔다.
쇼윈도우에 그림처럼 앉아있는 猫。
DSCF0143.JPG

서점안으로 들어갔다.
'보고 싶은 게 있으면 여기 앉아서 읽어' 라고 안내해 주시는 고양이님.
DSCF0144.JPG

 복도를 가로질러 오다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앉으시는 猫様。
DSCF0149.JPG
웬만한 점원보다 낫소그랴...
삭제 수정 답글
2009.01.05 17:54:28 (*.94.41.89)
하연
니가 의심스러워보여서 감시하는게다 ㅎㅎ
답글
2009.01.06 13:33:48 (*.250.143.214)
쩜쩌미
글게~ 주인은 딴짓하고.. 웬만한 점원보다 낫더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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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난 신랑님.
계속 나더러 샤워 안 하냐고 재촉한다.
아니 왜? 내가 그다지 꾸질하진 않을텐데 ...

'왜요? 나 샤워하는 거 구경하려고?'
"색시가 샤워를 해야 내가 똥을 누러 가지잉"

ㅍㅎㅎㅎㅎㅎ 내가 샤워하고 나온 담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거란다.
걱정마시오... 샤워할 때 아니라 양치할 때 옆에서 끙아해도 꾸떡도 하지 않을 색시니라..

"색시의 쾌적한 목욕을 위해 참고 있는데... 잉잉-" 

아이고 귀여워라. 그래그래 알았다.. 내 먼저 샤워함세..


 .. 샤워하고 나오니, 신랑님,  'モーニング娘'와 '군바리무스메'를 비교분석을 보여주며 말한다.
    "이렇게, 하루에 한 가지씩 블로그거리를 제공해주는 멋진 남편이지?"
    음.. 블로그 거리가 그게 아니라 미안하오.... 쾌변하시오 신랑.
삭제 수정 답글
2009.01.01 01:58:46 (*.212.119.181)
언니네 아직 똥 안텄구나... ㅎㅎ
답글
2009.01.01 13:01:07 (*.250.143.214)
쩜쩌미
나는 벌써 텄는데 신랑이 못 텄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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