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을 하다보면, 또는 글을 쓰거나 고치는 작업은 거의 대부분 그렇지만
분량 대비 시간이 균등하게 걸리는 것이 아니라 한두개 용어나 단어, 문구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대강 넘어가지 못하는 나의 이 고집스러운 면이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엊그제는 이 문장이 걸렸다.
'Sound-bites matter.'
뭐라고? 사람이 한 말이면 '너 모라고 한거니?' 하고 물어보기나 하지.
책에 나온 문맥상 힌트도 없고 꼴랑 세 단어.
사전이야 당연히 찾아봤지만 비슷한 예문도 없다.
However, corn's price spike has generated the
sound bite, "Stop burning food."
그러나 치솟는 옥수수 가격은 "식량을
태우는 것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나오게 만들었다.
(출처 : Daum 영어사전)
이건 아니쟎아?
그런데 구글링해보면 아주 널리는 아니지만 제법 쓰이는 말인거다.
research reports라던가 blogs나 심지어 방송에서도. 특히 선거랑 관련해서.
(구글링에서 검색된 문장들을 읽어보고는 '말꼬리 잡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바쁠 때일수록 이런게 막히면 끝장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건 뭥미?
정말 도서관에서 앞에 앉아 신문보는 아저씨한테 'Can I ask a question?' 하고 물어보고 싶었다.
- 그런데 그 아저씨... 정말 눈도 안 마주치고 신문만 읽다 가더라. ㅡ_ㅡ
심지어 메신저에 있는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역시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와 구글은 친구가 아닐까;; 나 donation할까봐)
Sound bite가 있었다.
그러니까 결국 key는 'sound-bite' 였다. sound bite가 중요하다구...?
그럼 sound bite는 모냐?
Sound bite A sound bite is an audiolinguistic and social communications phenomenon whose nature was recognized in the late 20th century, helped by people such as Marshall McLuhan. It is characterized by a short phrase or sentence that deftly captures the essence of what the speaker is trying to say. (중략)
In film and broadcasting, a sound bite is a very short piece of a speech taken from a longer speech or an interview in which someone with authority or the average "man on the street" says something which is considered by those who edit the speech or interview to be the most important point.
이제 뭔 뜻인지는 대략 알겠다...그럼 이제 이걸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꿔 보실까..? 응?
이번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영어 사전에는 '(뉴스·당의 정치적 선전물에 쓰이는) 인터뷰, 연설 등의 핵심적 내용'이라고 나와 있다.
TV나 라디오 방송에서 핵심이 되는 일부만 인용하는 그런걸 sound-bite라고 하는가본데...
굳이 말하면 캐치 프레이즈인걸까? 캐치 프레이즈이려면 짧고 기발하고 또 일부러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문맥상 '(인용될 수 있도록) 핵심을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로 적고 넘어갔다.
물론 언어라는게 서로 1:1 대응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딱 들어맞는 표현이 없으면 풀어쓰는게 차라리 나을 때가 많다.
아.. 그래도 알맞은 말(-전문용어-)이 있을 것 같은데.. 여전히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것이... 에잉.. 찝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