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17일은 St. Patrick's Day, 성패트릭데이다.
이 날은 Irish 명절이라 아일랜드 애들이 모두 초록색 옷을 입고 몰려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벌써 한 달 전부터, 그러니까 Valentine's day가 지난 직후부터 가게에 초록색 옷이 나오기 시작하더라.
그런데 지난 토요일 초록색을 입은 아해들이 아침부터 우리 아파트 근처로 몰려나온 거다.
Chestnut hall 옆에는 맥주집이 두 개 있어서, 뭔가 껀수가 있을 때마다 인파가 몰려온다.
할로윈은 물론이요 풋볼이나 야구, 농구의 빅 게임이 있는날은 어김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동네 지도 첨부.

길 건너에 있는 Cavanaugh's Restaurant는 무려 1936년부터 있었다는 오래된 Sports Bar다.
TV가 수십대 있어서 NFB, NBA, MLB, NHL, 기타 대학 경기-를 항시 중계하는 건 물론 스케쥴도 줄줄이 붙어있다.
내가 필라델피아에 도착한 날 신군이 저녁을 사준 곳이기도 한데,
오늘 같은 날 가서 한 잔 하지는 못하고.. (우리는 가난한 유학생 부부;;; )
주로 주말 저녁을 위한 맥주를 Take Out 해 올 때 이용한다.
Blarney Stone은 바로 옆 건물이고 우리에게 공짜 무선 인터넷을 제공해주었어서 (그냥 잡히더라고;)
언젠가 가서 한잔 팔아주자고 하고는 한 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로서리를 가려면 늘 지나는 Sansom street에 있어서 자주 들여다본다.
Cavanaugh's보다 좀 작고 운치있는 동네 술집이라고 할까;
그리고 대략 12시쯤 문을 닫는지, 그때쯤 되면 술마시다 나온 애들로 거리가 되게 요란하다. -내 자리에서 바로 내려다보인다.
이 날도 음악소리가 크게 들리기에 내려다 보았더니, Blarney Stone 앞에 애들이 모여 있었다.
이 정도를 가지고 뭘 그러냐고? 이건 그냥 토요일 오전 11시의 상황일 뿐이다. Fresh Grocer에 가는 길에 보니, 초록 옷을 입은 아이들이 막 모여들고
스쿨버스와 경찰이 동원되어 있었다.
경찰은 이해가 되는데 스쿨버스는 왜?
같은 위치에서 찍은 4번째 사진을 보면 인파가 몰려든게 이해가 되려나..
가만보니 Cavanaugh's 쪽에도 천막이 쳐져있고 길게 줄을 서 있다.
아이고 귀여운 것들
애들이 하도 모여들어서 공짜 맥주인가 살펴봤더니, 그런건 아닌 것 같고 - 그럼 그렇지! -
한 쪽에서 얼음에 채워놓았던 맥주를 팔고, 입구에서 가까운 다른 쪽에서는 햄버거를 굽고 있었다.
Bud Light !
간이 화장실도 수십개쯤 와 있고;
마악 화장실에서 나오는 오빠한텐 좀 미안한걸;성패트릭스데이는 아이리쉬들의 축제라고 알고 있어서 혼자 불쑥 껴들기도 뭐하고
대낮부터 나가기에는 할일도 많고 해서 그냥 위에서 구경만 했다.
- 흠, 다섯살만 젊었어도 아무나 붙잡고 친한척 했을텐데ㅎㅎ 뭐, 초록색 의상이 단 한 벌도 없었다는 핑계를 댈까;
얘네들이 밤새 놀것 같아서 그럼 저녁때쯤 나도 나가서 맥주 한 잔 해볼까도 싶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할무렵 파장 분위기가 되더니 다들 돌아가버리는 것이다!!
아니 왜!
날도 밝은데 파장 분위기.. 저기 빨간옷을 입은 진행요원이 삽으로 빈 깡통 치우는게 보일라나..대체 왜! 3월 17일이 Paddy's day라면서 토요일날 와서 술을 마시는거지? 궁금해 하면서
이렇게 토요일은 지나가고...
일요일에 Barns and Nobles에 간 김에 Saint Patrick's Day 코너가 만들어져 있길래
애들용 성 패트릭데이 책을 뒤적뒤적해봤다.
Patrick은 원래 양을 치던 소년이었다.
어린 시절에 부모와 떨어져 아일랜드로 보내졌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다시 막 아일랜드에 가고 싶어져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신학자가 되었다는 거다.
그리하여 아일랜드에 가서 선교활동을 했다 한다.
언제? 대략 AD 400년.
글쎄 Patrick이 아일랜드에서 뱀을 쫓아냈다고 한다. 어딘지 전설적인 느낌이 확- 오지 않는가..
그 패트릭을 기리기 위한 성패트릭스 데이는 무려 17세기 이전부터 지켜져왔댄다.
이 날의 상징은 녹색 옷과 크로버인데 - 네 잎 크로버가 아니라 세 잎 크로버다.
영어로는 shamrock 이라니 정확히는 토끼풀인게다. (다시 보니 아일랜드의 국화國花이기까지 하다는군)
내가 본 책에 따르면, Patrick은 그 흔한 토끼풀을 들고 삼위일체를 가르쳤댄다.
그건 그렇고 이날의 행사 덕분에 다시 보니, - 나중에 알고 보니 Bud light의 Bus가 와서 거리 판매를 한 것 -
Blarney Stone은 일단
아일랜드 Cork의 블라니 성 안에 있다는 돌이 아닌가.
자세한 설명은 Wikipedia에서..그리고 Cavanaugh's의 간판에는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던 초록색 클로버가 박혀 있었다. (아니 왜 몰랐지!)
이 글을 쓰고 있자니 맥주가 심하게 땡겨서 Cavanaugh's에 가서 6팩 사왔다.
Bud Light의 St. Patrick's Day 기념 Green can. shamrock도 제대로다.
계산대 근처 Bar에 앉아있던 신사분, 얼핏 보더니 '너 하이네켄 좋아하냐' 고 묻더라. 하하-
'Not really, that's Saint Patrick's day special Bud Light. '
오- 여기 한국인거 아냐?